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온라인 수업을 한국에서 듣고 있지만 지금의 이탈리아의 날씨는 어떨지, 그쪽의 분위기는 어떨지 눈에 선하다.
프랑스에 처음 베르사유 대학에 오리엔테이션 갔을 때가 눈에 선하다.
교통비도 아낄겸 구글지도를 따라 숲길을 따라 갔는데ㅋㅋㅋ 다시는 이 길로 안 가야겠다고 다짐했지
날씨는 너무 좋았구 학생들은 잔디밭에 앉아서 삼삼오오 이야기하고 담배피고 있고 난 도서관도 구경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려고 했지.
처음보는 아이들과 인사하고ㅋㅋ 그때 특히 레바논 친구들이 인상에 깊었고 클라라는 한쪽 포켓에 손을 넣고 엄청 쿨하게 있었지ㅎㅎ 발레리아와 알리아와 이야기하고 중국 한국친구들과 이야기도 했지.
오티를 마치고 알리슨과 쭉 이야기하고 시내로 가서 커피한잔 같이하고.. 그때 과대가 옆에는 알렉스가 있었지.
난 스트라이프 흰 셔츠를 입었구 집 갈때쯤엔 리자가 술마시자고 했는데 난 춥다고 집에 갔다.
애들이랑 허그를 하면서 집으로 갔지
그 때의 설렘, 그리고 다 잘될꺼야! 하고 생각한 낙천적임과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용기..
유럽에서 이맘때의 햇살.. 너무 상상이 간다.
그러니까 오늘 개강도 아마 그랬겠지.. 하면서 상상이 간다.
이젠 달라진 건.. 이젠 진짜 현실로 뛰어들어야하는 시기가 왔다는 점과 코로나로 불안해진 취업시장, 세계이겠지.
오늘 이탈리아어도 배울 수 있고, 다른 학과 수업도 들을 수 있다는 데.. 예전이라면 엄청 찾아보겠지만 지금은 취업준비에 올인을 해야하고 싶기에 좀 꺼려지기도 했다.
설렘보다는 현실적인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자격증 시험과 오늘 취소된 델프 시험도.. 다음에 더 높은 레벨로 시험 볼까 하다가도.. 개강도 했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경영분야이기도 하고.. 한번 푹 빠져보고 싶기도 하고 이것도 저것도 안될꺼 같아서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만큼 지금 내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하는 곳은 취업준비라는 거다.
그리고 후회없이 해보고 싶다.
하나씩 하나씩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기확신.. 그리고 책임을 지는 간절함까지.
Corag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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