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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느낀점

삼일절 어른 김장하, 조계사 - 현재에 집중하자, 사부작사부작

by ppangsang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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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내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나와 상사의 출장으로 긴장하고 피로해지고, 몇주간 감기로 고생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골프를 배워보아도 어렵고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몸이 안 좋으니 당연히 운동도 못 가고, 가더라도 골프에도 집중해야 하다가 또 좌절할 때도 많고.. 귀도 아프고, 부모님의 건강도 말썽이고, 가족들이랑도 시간 보내야하고, 인간관계도 어느정도 집중해야하고, 준비도 해야하고.. 내가 이젠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너무 익숙함에 취해버렸었나, 이 정도면 되었다고 안주하고 있었나.. 그러면서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않는 내 모습과  달릴 수 없었던 내 몸 떄문에 좌절해있었나.

내 몸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애써 무시한 채 마시던 맥주, 찬물, 체했던 것도 모른채 먹었던 라면까지.. 몸도 이렇게 무시했는데, 마음은 또 어떻겠는가

 

내가 지금 해야할 우선순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할 힘이 없고 큰 산으로만 느껴져 버려서 그냥 멍하니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보면 또 내 영혼은 상처받고, 외로워지고, 다시 괜찮아 질 시간이 필요해 나를 아프게 하는 악순환에 시달리게 한다.

 

명상, 홍신자님의 책, 주말에 잠시 놀고 와도 그대로였다. 

일하면 일하는대로, 안하면 안하는대로 스트레스 받고, 미래가 불안하고, 과거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묻고, 나를 향하는 화살 속에서 나를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면 남들은 가해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도 싶었다.

세상은 혼탁해지고, 복잡해지고, 사람다움을 점점 찾기 힘들어지는 세상.. 

 

이런 세상이라도 남을 위해 선행하시던 어른 분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게 되었다.

어른 김장하. 

 

나도 항상 멋진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10대, 20대를 살아왔던 것 같지만

요 근래에는 사실 조금 이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사람, 이 회사가 잘못했다가 치부해버리고 싶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세상, 갈라치기, 사람들의 불안, 군중심리를 자극해서 이득을 보려는 세력들.. 그냥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누군가는 인류 멸망을, 누군가는 자유가 없어질 위기를 이야기 하고, 그런 것과 관련있는 종교, 예술 등.. 우리 생활에 다 밀접하게 침투되어있고 어디서부터, 언제서부터인지도 모른다.

뉴스와 주위 사람들을 보아도 안 좋은 소식, 불평, 불만이 default 값이 되어 버리고, 이런 말들을 하는 게 더 쉬운 세상이 되어버린 세상에 당연히 미래가 없다고, 좌절감을 느낀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못 물려줄 것을 알기에 출산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냥 이런 하나하나 작은 스트레스들이 눈처럼 쌓여서, 지금은 마음에 빙하처럼 단단히 박혀있어 얼음에 구멍조차 내지 못 할 정도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사실 이 영화마저도 어른은 그렇지 않았지만, 만든 사람의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조금 더 좌와 우의 스펙트럼과 힘이 늘어나 중간에 오겠지. 그리고 그것이 정말 오롯이 더 나은 세상과 사람, 사회를 만들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그래도 어른 김장하 영화에서 나오듯이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 가면 된다.

깊은 바다, 호수처럼 부당한 일을 당했다 하더라도 화를 낼 필요도 없이 그냥 침묵하고,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시.. 

어릴 적에 가졌던 멋진 어른이 되겠다는 마음, 당당히 인생을 예술가처럼 살겠다는 그 마음은 변치 말아야겠다. 내가 나를 놓치고 있는 중에도, 사회가 혼탁해져 있는 중에도 이럴 때 일수록 찰나에 깨어있어야 한다. 남들을 보며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는 여유와 깊이를 가지며 말이다.

 

그냥 머릿속이 복잡해서 조계사에 찾아갔다. 

특정한 무언가를 빌려고 한 것도 아니였고 그냥 정말 그냥 가고 싶었다. 마음 편하게, 새로운 출발처럼 3월을 맞이하고 싶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1월 1일날 뭘 자꾸 하려고 하는건가..)

각자 빌고 있던 사람들, 관광오는 외국인들 속에서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하고, 천천히 걸어다녔다. 추운 날씨에도 그냥 가고 싶었다. 극락전에 앉아있는데 보살님꼐서 떡도 주시더라~  역시 먹을 복 있어. 

오늘 조계사에 버스 타고 갈때 나보다 어르신에게 먼저 타시라고 손짓해드리고, 나를 위해 반신욕도 했다.

 

2024년 최고의 한해로 만들자

불안한 미래, 과거에 대한 집착을 현재까지 질질 끌고 와서 고민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옆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욱 집중하자.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과거를 통해 배움 얻고

알고 있었지만 잘 하지 못했던 것. 현재에 집중하자, 찰나에 깨어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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