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골프치러 가셔서 새벽 4시 전에 잠에서 깼다..
그러고 다시 자려고 하는데 다시 찾아온 일 생각, 일터에서의 사람들 생각..
의식적으로 생각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무의식에선 왜 이러고 있을까..
갑자기 문득 든 생각
이제 선임이 나가고 혼자 일한지 딱 2년이 되었네. 와.. 어떻게 첫해, 두째해에는 그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고, 거의 1시간 반씩 항상 먼저 출근해서 일을 하고, 항상 다른 부서가 실수 할 것을 예상하고 먼저 다 확인하는 감시자 역할을 하고, 명절에도 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그 많은 책임을 가지고 최전방에서 다른 부서 임원들, 사장님과 이야기 하고, 외국에 있는 상사에게 보고하고 글로벌 규정대로 제대로 일하려고 하고 개선하고..
내 스스로 대견하고, 잘 해내었다고 꼭 안아주고 싶다.
항상 힘들 때마다 주변에서 나를 지켜주고 조언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이보다 더 큰 것을 해낼 것을 알기에.. 온갖 방법을 다 써가며 내 스스로 나를 지키고 참으며 살아왔다. 더 큰 힘듬인 논문도 썼었고, 연말엔 술도 많이 마셔보고, 그림도 그리러 가보고, 친구와 2주일에 한번씩 서로 배운 점들을 이야기 하며 성장하자고 다독였고, 영어 스피킹 과외도 해보고, 자격증 공부도 해보고..
버틴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냥 내가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마이너들은 마이너라서만 알수있는 감정들이 있다.
어제 안과 의사분이 그랬고, 차장님도 그렇고..
처음부터 메이져였던 사람들은 모르는 감정, 경험들이 있다.
검정치마와 손흥민처럼 큰 무대에 올라가도 내가 예전부터 노력해오고 온전히 누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쫄지도 않고 당당히 바라볼 것이다. 동시에 내가 훗날 메이져가 되어도 메이져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이너 시절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과 내 스스로를 돕고, 이제까지 내가 있기에 도와준 사람들을 잊지 말고, 익숙한 것에 속아 소중한 것들을 잃지 말고..
항상 길게 보라고 다들 말하지만, 힘든 당시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정말 길게 보고 크게 봐야한다.
지금 수많은 내 부서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많지만 그냥 흐름에 몸을 맡겨보자.
또 배우고 성장하고, 그만큼 단단해지고 그러면서 또 유연해지고 능글맞아지게 되는 것 같다.
안경도 최근에 부러져서 프랑스에서 썼던 안경을 썼는데 도수가 현재 것 보다 너무 높아서 눈이 피로하고 어지럽다. 나에게 맞지 않은 안경이었던 것 같다. 이걸 끼고 공부를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뭐 이런 생각도 들고..
최근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왜 이렇게 내가 악착같이 아끼고, 참고, 왜 남들은 어른스럽게 나에게 대하지 않는데 나는 왜 어른스럽게 대처해야 할까, 나에게 올려둔 짐과 책임감이 너무 큰 것 같고.. 모든 게 폭발해서 소중한 사람에게 분풀이를 했었다.
부장님의 말에 그건 못 들은 걸로 할게요~ 하거나
안과 직원이 나에게 챙겨주실 때 외국에서처럼 웃으며 매너있게 있다고 감사하다는 뜻을 담아 대답했다. 그 사람은 일하면서 이런 표정이나 웃음을 본 적 없는 사람처럼 멋쩍은 듯이 고개를 돌렸다. 처음엔 내 말을 끝까지 안 듣고 말을 끊고, 뭔가 요즘 찌들어보이는 사람이었는데 그래도 자기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나에게 물어봐주는 것이 감사해서 나도 모르게 감사하다는 약간의 눈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내가 외국에서 배웠던 것 처럼..
이런 여유를 항상 지니고 있기를..
이사님처럼 항상 여유있고 매너있고 웃을 수 있기를
차장님처럼 매너있지만, 할 말은 하고 적재적소의 질문을 오히려 하면서 나를 방어하면서 그 논쟁에서 납득이 되게끔 설명할 수 있기를
내 할 것은 담백하게 하면서 그들이 잘못했음을 깨닫고 그들이 배우기를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기를
소중한 사람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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