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생충 통역사 샤론 최의 기사를 읽었는데 흥미로웠다.
우리처럼 평범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큰 역할을 성공적으로 했으니 더욱 울림이 컷던 기사였다.
그 중에서 나에게 꽃혔던 몇 문장들이 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화는 어떤 인상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엠파시(empathy·공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꼭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도 되지만, 공감과 연민을 얻을 수 있는 게 중요한 거죠. 또 어두운 이야기에서 밝은 순간을 그려내는 것, 또 밝은 이야기 속에서 어두운 순간을 찾아내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그리고 또 사실 칸이나 아카데미는 정말 세계에서 제일 큰 무대잖아요. 친구들과 모여서 챙겨볼 정도로 정말 큰 무대인데, 그런 명성이나 명예 같은 게 다 인간의 일이라는 걸 느끼기도 했어요. 절대적인 범주의 일이 아니라 그냥 우리 모두의 일이구나. 존경하는 감독님들 지금도 엄청 존경하지만, 그분들도 사람이구나 이런 것도 느꼈어요.
시상식 이후 부모님의 반응은 어떠셨어요.
사실 저는 그게 제일 기쁘죠. 제 일상은 '기생충' 이전이나 이후나 똑같아요, 크게 달라진 건 없죠. 하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게 너무 뿌듯하고, 속칭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얻게 된 것 같은 기분이죠. 부모님도 온 동네에 끊임없이 자랑하고 다니셔요."
출처: [단독] 기생충 통역 샤론 최 "2주간 탐닉, 봉준호 느낌 아니까" 김다영 기자
맞다. 나도 프랑스에 있건 한국에 있건 일상은 비슷하다.
그냥 독서실와서 공부하고 스스로 발전해나아가고 해결해나아가는 것에 뿌듯해하면서 힘들 땐 또 힘들었다가 다시 또 시작하고 그런 거. 나의 베이스는 "꾸준한 노력으로 인한 발전"이다.
그리고 그렇게 멋있어 보이는 감독이나 영화배우들도 다 같은 사람이다.
목과 허리를 곧게 피고 자기 자신과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더 생각을 해본 사람이다.
그러니 기죽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도 고등학교때부터 원했던 학교에 찾아가서 내 이력서를 내고 상담받고 툴루즈로 가는 기차 안에서 아... 별 거 없구나. 내가 세계 최고라고 느끼던 곳, 손에 잡을 수 없다고 느꼈던 곳도 별 거 아니구나 다 사람 사는 곳이구나 라고 느꼈다.
1년 수업을 듣고 난 뒤에도 물론 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직장에 있는 사람들도 머리가 조금 더 좋거나, 인맥이 좋거나, 운이 좋거나, 더 노력한 사람들일 것이다. 많은 차이는 없다. 다 사람일 뿐이다.
나도 내 나름대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다.
그 때는 그렇게 선택한 이유가 있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내가 지금 당장 할수 있는 건 "과거에 잘 지냈다고 생각하는 당당한 내 자존감과 자신감"이다.
그리고 또 한 걸음 나아가는 오늘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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