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마이노러티가 진짜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 왔어요.
그러니 앞으로 한국 안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세계로 나가세요.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출구가 여러 개면 살 수 있습니다.”
-살아남은 저희는 무엇을 의지해서 나아가야 합니까?
“마지막에 믿을 건 성기훈처럼 자기 안에 있는 휴머니티예요. 자기 안의 세계성, 자기 안의 영성… 그것이 치킨게임 같은, 오징어게임 같은 세상에서 여러분을 아름다운 승자로 만듭니다. 믿으세요. 착한 자가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여러분이 보는 악한 현실과는 다른 원리가 역사를 지배해왔다는 것을. 지금 그것을 한국인이 만들어서 퍼뜨리고 있잖아요.
영화 ‘미나리’를 보세요. 힘없는 할머니가 아칸소 초원의 바퀴 달린 집에서 가족을 구원하잖아. 아무리 망가지고 변두리로 가장자리로 밀려나도, 한국인은 점점 더 최고의 인간이 되어갔어요. 신기하죠.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인간이 되었던, 그 바탕에는 휴머니티가 있어요. 그게 456억을 가져가는 승자의 DNA였어요.”
휴머니티가 결국은 생명 자본이라고 했다.
질서 있는 것은 무질서해지고, 뜨거운 것은 식어가고, 모든 것이 엔트로피 순방향으로 멸망해가지만, 오직 생명만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그러니 생명 있는 우리가 가진 반전과 역류의 힘을 믿으라고. 숨 쉬며 절망하는 것, 그것조차 승리의 예표라고 그의 목소리가 크레센도를 주문하는 오페라 지휘자처럼 높아졌다.
그때 제일 중요한 게 인터페이스예요. 아날로그의 입자와 디지털의 파동을 연결해주는 인터페이스. 앞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자는 그 ‘사이’를 고민하는 자입니다. 머리(디지털)와 가슴(아날로그)을 연결하는 목. 우리는 생명을 목숨이라고 해요. 서양은 목 neck에 걸리면 나쁜 거잖아. 우리는 목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길목, 손목, 나들목… 어른들이 ‘사이 좋게 놀아라’ 하듯이 현실과 가상, 로봇과 인간의 인터페이스를 ‘사이좋게’ 만드는 게 관건이에요.”
생명 자본, 디지로그 모두 이 ‘사이’를 부드럽게 풀어서 이어준 명명이라고 했다.
-언어의 신비가 그러하듯, 사랑과 권위로 명명하면 생명이 생기는군요!
“그렇지요! 그러니까 발견해야 합니다. 사이의 언어를! 인터페이스의 생명을! 우리는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섞어 짜파게티를 만드는 민족이에요. 내가 얘기한 디지로그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이등분이 아니라 융합하고 새끼 쳐서 새 생명이 나오는 생명 자본의 세계예요. 남녀가 만나 어린아이를 낳듯 이질적인 것이 섞여 새 세상을 만들죠.”
디지로그는 더 이상 과학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고 태도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령-
출처
https://biz.chosun.com/notice/interstellar/2022/01/01/6NTPJJ7EORHQLOONBANIV6VD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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